메이저리그(MLB) 출신 야구선수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 씨가 미국 텍사스주 저택에 ‘패닉룸(Panic Room)’을 설치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녀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5500평 규모의 주택을 공개하며 이 같은 사실을 밝혔습니다.
◆ 패닉룸이란? 하원미 씨가 밝힌 설치 이유
패닉룸은 침입, 테러, 자연재해 등 극한 상황에서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집 안에 설치하는 특수 보안 공간입니다.
미국에서는 "세이프 룸(Safe Room)"이라고도 불리며, 방탄벽, 강화문, 독립된 통신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원미 씨는 “작은 공간이 철제로 돼 있어 방탄 기능이 있다”고 설명하며, 내부에 방범 카메라 시스템과 독립 전기·인터넷 회선까지 마련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작진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컨트롤룸 같은 것이냐”고 묻자, 하 씨는 “그렇다”고 답하며, 외부 전기가 끊겨도 패닉룸 내부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남편이 유명인이고 집에 없는 날이 많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설치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 역사적 기원과 문화적 의미
패닉룸의 개념은 고대 그리스 신화의 '판(Pan)'신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판은 공포를 유발하는 존재로, 그의 이름에서 '패닉(Panic)'이라는 단어가 파생되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냉전 시대의 핵 대피소에서 시작하여, 현재의 패닉룸 개념으로 정착되었습니다.
◆ 패닉룸, 이제는 미국 고급 주택의 필수 요소?
최근 미국에서는 범죄율 증가, 자연재해, 사회적 불안정 등으로 인해 패닉룸 설치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3년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패닉룸 시장은 약 6억4500만 달러 규모로, 2030년까지는 1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뉴욕의 임상심리학자 야스민 사드는 “패닉룸은 단순한 보안 시설이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외부 위협으로부터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 평온을 유지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 현대적 활용과 트렌드
최근에는 전통적인 패닉룸 대신 '세레니티 존(Serenity Zone)'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침실이나 거실 등 일상 공간에 통합되어, 보안과 편안함을 동시에 제공하는 공간입니다. 전화, 응급 산소, 응급 처치 키트 등을 갖추고 있으며, 외관상 일반 공간과 구분되지 않습니다.
◆ 설치 비용과 구성 요소
패닉룸의 설치 비용은 구성 요소와 수준에 따라 다양합니다.
- 기본형: 기존 방을 강화하여 설치하는 경우 약 3,000달러(약 40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 고급형: 방탄 문, 독립 통신 시스템, 공기 정화 시스템 등을 포함하면 50,000달러(약 6,600만원)에서 500,000달러(약 6억 6,000만원) 이상까지 소요될 수 있습니다.
◆ 대중문화 속 패닉룸
2002년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영화 '패닉 룸(Panic Room)'은 패닉룸의 존재와 기능을 대중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침입자들로부터 도망쳐 패닉룸에 숨으편서 긴박하게 흘러가는 상황을 다룹니다.
◆ 결론
패닉룸은 단순한 보안 공간을 넘어, 현대인의 불안과 위협에 대응하는 심리적 안식처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범죄율 증가, 자연재해, 사회적 불안정성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패닉룸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